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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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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Český Krumlov 체스키 크룸로프는 프라하에서 차 타고 3시간 정도 남쪽으로 내려가면 도착하는 체코의 작은 마을입니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창 밖에 펼쳐진 끝 없을 것처럼 펼쳐진 잔디밭을 보는 것만으로도 평온했고요. 그냥 내려서 저 잔디밭에 누워만 있어도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며 이동했습니다. 터미널에 내려서, 숙소로 이동하는 동안 보이는 풍경들도 이미 이국적이고 예쁘고요. 근데 여기서 예약한 숙소에서 뷰가 너무 좋았습니다. 앞에는 작은 공원도 있고, 물길도 있고요. 거실에서 테라스 문 열고 나가면 정말 옛날 이야기 속 삽화가 눈 앞에 있네요.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것에 맞게, 어딜 돌아봐도 예쁘다고 감탄을 했던 기억입니다. 프라하에 머물면서 당일치기로 추천하는 관광지인데, 짧더라도 1박을 하는..
2025 Praha 프라하를 다시 다녀왔습니다. 재작년에 다녀왔으니 꽤 빠르게 재방문했네요. 환전해서 못쓰고 남겨뒀던 코루나도 덕분에 털어낼 수 있었습니다. 아시아나의 별 도움은 안되는 팬이지만, 흔적이 없어지는 모습을 보니 안타깝습니다. 박삼구와 아직 쌓고 있는 마일리지를 생각하면 화도 나고요, 조원태와 산업은행장은 뭐 하는 놈일까 분노도 입니다. 그래도 기내식은 맛있습니다. 재작년 홍콩 갈때는 아이스크림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없냐고 물어보니 그게 시즌에만 내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그땐 겨울이였는데 겨울에만 아이스크림을 제공해주나? 알 길이 없으니 그냥 알겠다고 했습니다. 12시간 반을 날아 도착합니다. 재작년 인싸 형아들을 봤던 파우더 타워인데, 올해는 안보였네요. 이번에는 둘이 와서, 제가 나오는 사진도 있..
2024 Cebu 작년 12월에 다녀온 세부입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서, 기억이 사라지거나 왜곡된 부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사진도 거의 없어요. 밤 비행기를 타고 밤에 도착한 다음 마사지샵에서 쪽잠, 그리고 바로 액티비티를 시작했는데 이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여행 내내 컨디션 회복을 못했어요. 난생 처음 배멀미도 겪어봤습니다. 제일 인상 깊었던 장소를 꼽으라면 투말록 폭포겠습니다. 물도 맑고 시원하고, 경관도 좋았어요. (기억이 맞다면) 아마 막탄에서 유일한 메리어트 계열 숙소라서 잡았는데요, 결과만 보면 잘 잡은 숙소였습니다. 신식이라 시설도, 내부 식당들도 좋았거든요. 다음엔 액티비티를 좀 줄이고, 호텔에서 노는 게 좋겠습니다. 호텔 프라이빗 비치에 잘 가꿔진 전망 포인트도 있었는데, 정작 가보진 못했고요. ..
2023 Praha 언젠가 스무살 때, 광화문 교보에서 여행책을 보고 있다가 무작정 론리플래닛 프라하 편을 샀습니다 (다른 하나는 싱가포르) 사놓고도 언제가보나 생각만 하고 있다가, 이번 유럽에 하루 끼워가야지 싶었죠. 그런데 이게 제가 세운 이번 여행 계획에서 가장 큰 실수였습니다. 하루 더 끼워넣을 걸 지금도 후회가 됩니다. 대한항공이 프라하 공항에 손 댄 곳이 많아서 한글 안내가 잘 되어있다고 들었는데, 그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한글을 볼 수 없었습니다. 아니면 환승구역 안에만 있나? 날씨가 안좋습니다. 심지어 공항버스도 제 시간에 안왔고요. 다른 관광객들이랑 눈치 싸움 하다가 40분 늦게 도착한 버스 타고 시내로 들어가봅니다. 프라하 중앙역에 짐 맡기고 슬금슬금 걷는데, 제가 생각하던 유럽의 모습은 프라하가 제..
2023 London 사실 이번 여행 계획을 처음 짤 때 런던은 없었습니다. 유로도 안쓰고, 충전기 모양도 안맞고, 런던에 대한 환상도 없고 (차라리 에딘버러가 궁금하면 궁금했지. a.k.a. eversmann's diary) 여러모로 귀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러모로 실용적이지 않거든요! 그런데 이름이 영국이라서 다녀오고 싶어졌습니다. 진짜 이름 때문에 여행가는 곳은 처음인데, 이것도 나중에 시간 지나 보면 열어보고 싶지 않은 인생의 한 페이지 될까요. 영국 좋습니다. 여차저차 히스로까지 도착했습니다. 시간은 밤 11시가 다되었네요. 이제서야 히스로공항 말고 시티공항으로 표를 알아볼걸 하는 등신같은 생각을 합니다. 그러다 위엄찬 한국 여권의 힘을 보고 국뽕도 충전합니다. 너도 힘들겠지. 비맞고 캐러셀에서 ..
2023 Oslo 나도 유로스타 타고 파리에서 런던가고 싶었는데, 판크라스역에서 숙소까지 가는 방법도 다 알아뒀거든요. 근데 파업이라니. 파리북역에서 느즈막히 점심 먹으려던 생각은 다 집어던졌습니다. 일단 샤를드골 공항까지 가는 우버 잡고, 차에서 비행기 티켓부터 찾아봅니다. 괜찮은 시간대는 비싸고, 어떤 건. 너무 늦게 도착하고 고려할 것도 많네요. 적당히 비싸지만 적당한 시간대에 도착하는 오슬로 경유 런던행 티켓을 찾아서 일단 결제했습니다. 2시에 출발해서 5시에 히스도 도착이면 계획한 시간보다 크게 차이도 안나고, 돈은 더 들었지만 언제 즘 타보려나 싶었던 SAS도 타본다는 생각에 좋았습니다. 환승 시간도 40분이면 나쁘지 않고, 아시아나 마일리지도 적립하고. 이때까지는 오히려 여행에 좋은 컨텐츠가 생긴 거라고 믿..
2023 Paris 걷다보면 유난히 키가 작은 신호등이 있습니다. 귀엽습니다. 건물들도 100m 넘기는 건물을 못 본 것 같습니다. 몰랐는데 간판에 한글로 적혀있었네요. 이번 여행 중 제일 편하게 자고 지냈던 도시입니다. 셔츠만 입고 나갔던 날인데 너무 추웠어요. 급하게 자라 들려서 외투 한 벌 사고 에펠탑까지 걸어갑니다. 보기 전까지는 뭐 저런 철탑이 좋다고 하는지 이해 못하다가, 살짝 보이기 시작할 때부터 설렜습니다. 왜일까요. 유명한 것으로 유명한 장소에 갔다는 설렘도 있을 것이고, 다들 일하는 평일 낮에 나는 쉬면서 돌아다니면 남산타워도만 봐도 흥분될 것 같습니다. 아무 맛도 안나는 타워 앞 노점상 크레페도 좋았어요. 서울 시민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널부러진 것도 그렇고 어디서든 너무 위험한데 이거..
2023 Frankfurt '올해 3월 즘 이스탄불을 가봐야지' 마음먹고 비행기 티켓까지 끊었는데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지진에 의한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면서... 이스탄불행 비행기는 취소하고 다시 도시를 찾아보다, 마일리지로 티켓을 끊을 수 있는 도시 중 프랑크푸르트를 찾았습니다. 루프트한자의 도시라는 호기심에 일단 날짜 찾고 자리 찾아 바로 예매했어요. 살면서 처음으로 다녀오는 유럽을 어떻게 잘 다녀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조금 더 무리해서 3개 도시 정도는 돌아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일이 커져 프랑크푸르트 - 파리 - 런던 - 프라하까지 다녀오기로 합니다. 덕분에 즐겁게 왔습니다. 도착하자 마자 느낀 첫 인상은 '차갑다.' 입니다. 몇몇 포인트를 제외하고는 도시의 채도가 낮았어요. 차분한 것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