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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AirPort Extreme (Fan Repair)dailysanders 2021. 11. 22. 00:38
예민하다. 공유기 주제에 주인을 닮아서인지. 지 혼자서 뜨겁다고 난리를 치며 (만져보면 뜨겁지도 않다.) 팬을 돌리고, 최근에는 주인보다 더 예민해져서 주황색 빛을 내며 돌고래와 대화할 것 처럼 높은 소리까지 낸다.
방문한 스토어에서는 테크니컬로부터 수리 불가능 판정을 받았다. 이 제품은 팬이 상단에 있는데 하단부 틈으로 에어건 처리를 하고 본인이 직접 확인했을 때 괜찮아졌다고 했을 때 황당함, 인클로저 악력으로 결합된 에어포트가 본드로 접착된 제품이라 분해 수리가 불가능하다는 안내에 느낀 당황스러움. 스토어 방문 전 애플케어 전화 상담사들의 상담 능력과 수리 가격도 알려줄 수 없다는 정책에 할말이 많은데... 이건 나중에 써볼 수 있으면 써봐야지.
집으로 들고 돌아와서 검색 후 바로 따라해본다. 픽커는 없지만 신용카드처럼 얇으면서 탄력 있는 도구만 있어도 하단 인클로저 분해 가능.
케이블이 좀 얇고 커넥터까지 거의 마진없는 길이긴 하지만, 어차피 수리도 못받는거 날려먹어도 내가 날린다는 마인드로 당기면 분리 가능.
문제의 팬은 이 뒷면에 있는데, 대각선으로 배치된 외부 커넥터들이나 무시무시하게 생긴 안테나들이 너무 변태같아서 찍어봄. 안테나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내부에 생선 가시처럼 배치해놨다.
repair라고 적긴 했는데, 수리라고 하긴 뭐하게 집에서 노는 칫솔로 분리한 팬을 슥슥 닦고 다시 조립.
마음 편하게 초록불로 빛나는 공유기가 이리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