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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dersview

Apple HomePod mini

 

집에서 쓸만한 스피커를 항상 고민해왔다. UE의 BOOM3가 가격이 엄청 낮아져서 사서 써봤는데, 스테레오로 연결해서 영상을 재생하면 미칠듯한 레이턴시가 있어서 처분하게 되었다. 음악 재생할 때는 상관없지만 사운드바의 역할도 기대하고 산 스테레오 스피커가 그러면 안되지이.

 

그러던 중 전부터 궁금하던 홈팟을 구매할까 했는데 오리지널 홈팟은 단종되어서 남은 재고만 미친듯한 가격에 팔리고 있었고, 크기를 작게 하고 하드웨어 스펙을 낮춘 홈팟 미니는 그만큼 저렴하게 구할 수 있어서 미니를 구매!

 

단출한 구성. 

 

내가 봤던 애플의 케이블 중 가장 튼튼하게 보인다. 배터리가 없어서 항상 유선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애플 홈의 허브로 가동되려면 항상 실내에서 동작해야 하니 당연한 방식이라 생각은 된다. 분리가 (의도대로라면) 안 되는 오리지널 홈팟의 케이블과 마찬가지로 분리는 안되지만, 콘센트에 직결되는 케이블이 아니라서 어댑터에 연결 후 사용할 수 있다. 220V 어댑터를 이용하면 덕지덕지 변환 젠더를 연결하지 않아도 돼서 좋은가..? 호구다운 생각이다...

 

그 호구 짓을 두 번 해서 스테레오로 구성했다.

 

그래서 다른 블루투스 스피커처럼 스테레오로 연결해 재생할 때 레이턴시가 없냐고 하면... 일단은 없다. 사실 오디오가 무선으로 재생될 때 레이턴시로 늦게 재생되는 만큼 영상을 조금 늦게 내보내도록 자체적으로 보정을 하니 없다기보다는 없게 느껴진다고 보는 게 맞겠다.

 

폰으로 찍기에는 잘 안담기지만... 시리를 호출할 때 비치는 빛이 예쁘다. 그리고 복층 구조인 우리 집 다락에서 작은 목소리로 불러도 어떻게 용케 들어 대답해준다. 요즘엔 조명을 키거나 노래를 들을 때 대부분 시리를 통해 하고 있다. 작은 크기임에도 나름 집안 구석구석 소리가 파고든다. 

 

영상을 재생할 때도 괜찮다. 무지향성 스피커인 특성상 나를 향해 소리가 모이도록 설치할 수는 없지만, 좌우 분리가 분명하게 느껴진다. 아이폰이나 맥북에서도 항상 나쁘지 않은 스피커를 채용한 만큼, 스피커로 나온 홈팟 미니도 소리로는 돈이 아깝지 않다.

 

소리만 내는 스피커라기보다 스스로 동작하는 전자제품에 더 가깝다. 애플의 두뇌를 가진 전자제품이 자기가 낼 수 있는 좋은 소리를 다른 애플 기기에게 빌려주는 장치라 생각하고 사용하면 편하다. 에어플레이를 제외하고 아무것도 지원하지 않는 연결성은 혹평하지만, 반대로 애플 재품과는 또 찰떡처럼 이어지는 연속성을 보고 있노라면 애플 유저가 이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스피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