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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Magic Trackpad 2

 

 

 MacBook에 내장된 트랙패드는 언제나 다른 OS를 사용하는 랩탑에 비해서 사용하기 편하다는 게 대부분의 평가라고 본다. 마우스가 없이도 대부분의 문서 작업을 하기 쉬웠고, 나는 마우스 없이 트랙패드만으로 2-30분가량 발표하는 키노트를 제작하기도 했다.

 

 

그런데 랩탑을 거치해두고 쓰거나 외부 모니터를 연결해서 쓸 때 맥북에 내장된 트랙패드를 쓰려면, 팔을 한참 위로 들고 트랙패드를 다루거나 시선이 계속 좌우로 움직이는 상황이 생긴다. 아무리 편리한 입력장치라도 어정쩡한 몸짓이 계속되니까 사진처럼 업무를 할 때에는 트랙패드를 거의 안 쓰고 회사에서 지급해준 마우스로 업무를 봤다...

 

사실 macOS를 위한 마우스가 아니어도 업무를 보는데 아주 대단한 지장은 없었지만, 어렸을 적 Windows를 사용할 때 베어버린 인식은 휠을 내리면 화면은 올라가는 것이기에 (설정에서 마우스 스크롤 방향을 설정할 수 있지만 그러면 트랙패드 설정도 같이 변경된다.) 영 적응하지 못하고 트랙패드를 사게 됐다.

 

 

판매가는 실버 기준 149,000원. 여기서 저 검은 사과를 보려면 20,000원 더 얹어야 한다. 

 

 

USB-C to Lightning 케이블도 깔맞춤. 검은 계통의 아이폰이나 맥북을 사더라도 케이블은 흰색인데 검은 입력장치 시리즈 (트랙패드, 마우스, 키보드)에는 검은색 케이블이 들어간다. 그래서 20,000원을 더 받는다면... 매직같은 가격.

 

 

8 pin 접점부에도 검은 칠을 해두긴 했다. 전통의 흰색 케이블도 튼튼한 재질이 아니듯 검은 케이블도 딱히 튼튼해 보이진 않는다. 플라스틱 부분은 흰색처럼 유광인데, 그리 마음에 드는 재질은 아니다.

 

 

전원 토글과 라이트닝 포트, 블루투스 송수신을 위한 절연띠.

 

탭틱 엔진으로 클릭하는 느낌을 준다길래 아이폰 7 이후의 홈버튼처럼 아예 물리적으로 움직이지 않을 줄 알았는데 상판 유리가 눌리긴 하는 구조다. 맥북의 트랙패드도 아예 유리가 고정되어있지 않고 살짝 눌리는데, 그것보다 훨씬 더 깊게 눌리고 다 드러난 옆면이라 확인하기 쉽다.

 

크기가 아주 작은 기기도 아니고 전원도 연결되는 제품이면서 (라이트닝 케이블로 맥에 연결하면 유선 트랙패드로 동작한다.) USB-C 포트 하나 정도는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기왕 없어져버린 SD카드 슬롯도 추가해서 아예 허브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면. 

 

뒷면에는 사과 로고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실제로 보기 전엔 알루미늄일까 했는데 생각보다 평범한 무광 플라스틱. 이제 보니 맥북 키캡 색과 같을 것 같다.

 

 

매직 트랙패드가 크다지만 2016년 이후 맥북 프로 내장 트랙패드가 확 넓어져서... 엄청 광활하다는 생각은 안든다. 16인치 맥북 프로라면 거의 비슷할 것 같다. 

 

마이티 마우스부터 매직 마우스까지 항상 애플의 마우스는 나랑 안맞았는데 맥은 계속 쓰고 싶어 아예 마우스를 포기했다. 다른 제조사의 마우스가 마음에 들었냐 하면 그렇지도 않고. 

 

앞으로 2-3년동안 새 모델로 리프레시하지 말고 나랑 오래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