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ple iPad mini (6th Gen.)sandersview 2022. 2. 13. 19:45
2012년 첫 출시 이후 마이너한 변경을 빼면 디자인이 거의 바뀌지 않은 아이패드 미니가, 작년에 완전히 새로운 외형으로 나왔다. 칼각잡고 나온 옆면과 상하좌우 균등한 전면 테두리가 루머로 나올 때는 바로 구매하겠노라 입맛을 다시다가. 미니하지 않은 가격을 보고 마음이 좀 식었다.
그러다 선ㅇ가 아이패드를 찾길래 중고로 넘기고 어쩔 수 없는 척 6세대 구매!
미니 역사상 가장 화려한 박스 프린트.
박스에는 각각 25,000원씩 하는 어댑터와 케이블이 있어, 총 50,000원의 구성품 비용을 아낄 수 있다!!!!!1 우와!!!!!!...
어차피 보호 필름을 붙이겠지만... 저반사 코팅은 업계 최고로 잘 챙겨주니 고맙다. 저반사 코팅 안된 다른 노트북이나 태블릿이 거울인냥 비치는건 저렴해보인다.
좌우폭은 아이패드 미니 모든 세대랑 1mm 차이가 안날 만큼 똑같은 수준인데, 한손으로 쥐기에는 제일 편하다. 무게도 가장 가벼워서 이건 진짜 대중교통 이용러한테 안좋을게 없는 패드.
6세대가 이전 세대 아이패드 미니보다 나빠진 모든 이유가 담긴 사진 한장.
전면 테두리를 무광으로 깎은 5세대 미니의 챔버는 깔끔하고 좋지만, 8년이나 같은 디자인 언어를 보고 있는건 좀 지겹지. 아이폰5s 이후 iOS 장비의 상징과도 같던 Touch ID는 상단으로 이동.
셀룰러 버전의 안테나 라인이 역대급으로 깔끔했던 미니 5세대보다 한참 너프당해서, 저런 줄이 위/아래로 2개나 있다. 줬다 뺏는게 제일 치사하다. 뒷면만 쳐다볼건 아니지만 이건 진짜 마음에 안드네...
두께는 쪼~껌 더 두꺼워졌는데 얇아보이려는 아무 척도 안해서 스펙보다 더 두꺼워보인다. 그래도 둘 다 7mm가 안되는 두께에 무게랑 면적은 더 가볍고 작아져서, 더 미니스러운 외형.
그래도 좋아진 변화점 2개. 어처구니 없는 2010년대의 단방향 스테레오 스피커는 드디어 양방향으로 배치되었고, Lightning 커넥터는 USB Type C로 바뀌었다. 이제 아이폰만 바뀌면 케이블과 어댑터 하나로 외출도 가능하니, 무인도에 떨어져도 무섭지 않을 듯.
그리고 소소하게 변경된 슬픈 점. 아이폰부터 패드, 맥북까지 모두 똑같은 곡률이라 모서리를 겹쳐두면 차곡차곡 쌓이는 게 좋았는데, 미니 6세대는 곡률이 낮아져서 더 둥글어졌다. 사진처럼 미니 5세대랑 맥북 프로 모서리를 맞추고 쓰다듬으면서 행복한 변태짓을 이제 할 수 없게되었다. ㅜㅜ.
미니 5세대도 LCD 패널 중에서는 상급이라 정말 만족스러웠는데, 미니 6세대는 화면 비율이나 넓이를 제외하고는 변한게 하나도 없다. 뭐 원래도 좋은 디스플레이긴 하다만 업그레이드가 하나도 없다니. 오히려 젤리 스크롤같은 단점이 추가되었다. 치명적인 단점은 아니지만 (쓰면서 화면을 올렸다 내렸다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이건 설계상의 미스라고 본다. (가로모드vs세로모드 중 무엇을 더 디폴트로 자주 쓸지...?)
16:10 또는 이보다 횡비가 더 길쭉한 영상을 볼때 위/아래로 좁아진 테두리, 세로로 길어진 디스플레이 비율로 얻는 이점은 있다. 둘 다 LCD 패널인 이상 레터박스가 신경 안쓰일 수 없는데, 미니 6세대는 레터박스 면적이 줄었다.
세로로 길쭉해진 비율은 오히려 영상보다 전자책을 읽을 때 더 장점이다. 거의 많은 책들이 4:3보다 세로가 길쭉한 비율이기 때문에 진짜 책 페이지와도 비슷해보이고, 디스플레이 테두리가 균등해진게 보기에도 더 좋다.
세대가 바뀌면서 너프 당한 부분이 꽤 있지만 전반적으로 바람직해진 업그레이드라 생각한다. 앞으로 2-3년 리프레시 당하지 말고 나랑 오래오래 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