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좋아하진 않지만 매일 커피를 마시기는 한다. 많이 마시는 날에도 잠 못 자는 밤이 없는 걸 봐선 카페인의 각성 효과가 없나 싶긴 하지만 아무튼 마시긴 한다.
짝꿍이 집에 와서 자고 다음 날 아침이면 커피를 찾는데, 우리 집에는 커피를 만들 장비가 없었다. 드립백을 사다 먹이면 맘에 안 차는 것 같고 (ㅎㅎ). 직접 클레버까지 사고 원두도 갈아오는 것을 볼 때마다 커피 머신이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했다. 겸사겸사 나도 마시고. 누이 좋고 자기 좋고.
기계를 들일 때 가성비도 물론 중요하긴 한데... 돌체구스토 머신들은 우락부락한 곡선이 싫었고, 네스프레소는 돌체구스토 형제답게 비슷하게 생기다가 흰색이면 꼭 검은색 마감이 껴있더라. 하얀색 머신이면 좋겠는데 일리는 좀 누릿누릿하고... 무슨 환자인가 싶은데 결국 샤오미다. 공기청정기로 처음 시작한 샤오미 제품이 집에 넘쳐나고 있다. 근데 2개 더 샀다. 샤등이로 진화 중.
박스 안 구성품. 본체와 물통, 컵 받침대 그리고 듣보 브랜드 제품의 웰컴 캡슐 2박스 각 10개씩. 까만 박스는 꽤 먹을만했고 앞에 초록색 박스 캡슐은 커알못인 내가 먹어도 맛이 정말... 없다.
따로 전원 버튼은 없고. 아무 버튼이나 한번 누르면 바로 켜지고 깜빡거리면서 예열을 시작한다. 물통이랑 본체랑 유격도 없고 꼭 맞는게 만질 때 왜인지 기분이 좋다.
정리된 자료가 없는 것 같길래 만든 한국어 사용법.
덮개 부분은 스틸 재질. 배송 받자 캡슐을 넣을 때는 반드시 90° 최대 각도로 열어야 넣을 수 있다. 외형 품질은 좋은데 덮개가 열고 닫을 때 느낌은 좋지 않다. 부드럽지 않고 살짝 긱긱대며 열리고, 본체 무게가 가벼운데 커버를 열 때 필요한 힘은 꽤 필요해서 한 손으로 열면 머신이 따라 움직인다.
위치를 아주 꼼꼼히 맞출 필요는 없지만 어느 정도 신경 써서 넣어야 한다. 대충 넣으면 슬쩍 걸리는 듯한 느낌.
커알못이지만 추출은 잘 되는 것 같다. 전자 기기의 정격 주파수에 대한 것을 구매하고 배송 기다릴 때 알게 되어서 걱정을 좀 했는데 (길게 파고 이야기하면 끝도 없지만, 일리처럼 50㎐용 부품에 대한 이야기) 커피맛 나는 무언가 나오긴 하니 이만하면 좋지 뭐.
추출이 끝나고 덮개를 열면 캡슐은 내부의 보관통에 알아서 떨어진다. 5개 전후까지는 안 비우고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나중에 물때나 곰팡이도 추출해 먹을까 봐 바로 버리고 물로 헹구는 중.
iOS 15의 새 기능. 사진의 텍스트를 바로 번역할 수 있다. 궁금한 언어를 바로 해결할 수 있다니 세상 편해진 2021년의 겨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