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전, 한동안 부지런히 온갖 샤오미 제품들을 구매했던 적이 있습니다. 지금도 잘 쓰고 있는 손톱깍이부터 공기청정기, 커피 머신 등 곳곳을 샤오미로 채우며 어느정도는 '미 팬'임을 자처하기도 했죠. 몇 년 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최근에는 샤오미가 국내에 직영 스토어까지 개점하는 등 조금 더 한국 시장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 점입니다.

최근 샤오미 17 울트라를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매하게 됐는데요, 이 때 적립된 포인트가 적지 않은 수준이더라고요. 또 여우미 등 총판만이 관여하던 예전과 달리 이제는 공홈에서도 취급하는 물건이 꽤 다양해졌습니다. 쌓인 포인트도 활용해보고, 평소 궁금했던 제품들도 몇 가지 들여봤습니다.

전에도 샤오미 전동칫솔을 잘 사용해서 고민없이 장바구니에 담았던 전동칫솔입니다. 국내 정발판과 중국 내수용의 차이일 수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패키지가 흰색 위주에서 회색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변경되었네요.

참고로 전에 쓰던 전동 칫솔도 고장난 것은 아니지만, 충전 단자 보호 캡이 떨어져서... 바꿔야겠다 싶었습니다. 떨어지기 전에도 이전 세대의 보호캡은 정말 빡빡하게 설계되어 열고 닫을 때 아주 번거로웠다면 (틈이 거의 없어 잘 안열리고, 마찬가지로 잘 안닫힘), 새 전동칫솔은 잘 닫히면서도 크게 틈이 있어 전만큼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을 것 같네요.

구성품은 요정도입니다. 칫솔모는 딱 하나만 있고, 충전 어댑터와 USB Type C 케이블이 동봉되어 있습니다. 요즘 가장 만족스러운 건 대부분의 소형 기기들 포트가 전부 USB Type C 포트로 통일되고 있다는 점이에요. 여행 갈 때 케이블 하나로 노트북부터 폰, 패드에 이제는 칫솔까지 전부 충전할 수 있는 세상이라니. 21세기입니다.

칫솔모도 조금 리뉴얼 되었어요. 더 전문적인 칫솔질을 해줄 것 같은 다채로운 색상의 모들과 헤드 끝이 실리콘으로 마감되어 있습니다. 전동칫솔 처음 쓸 때 딱딱한 헤드가 이에 닿는, 묘하게 간지러운 느낌이 낮은지만 진입 장벽일 것 같은데, 좋아진 변화점이네요.


저는 이전 세대 칫솔모가 조금 남았는데요, 바꿔 장착하면 외형이 이질적이지만 작동 자체는 합니다. 일단 남은 칫솔모 먼저 털어내야죠.

진동 패턴도 2(강-약)개에서 3개(강-중-약)로 늘어났고요, 새 제품을 쓰는 기분 탓일지도 모르겠지만 제일 강한 단계로 칫솔질하면 이전 세대보다 더 개운한 느낌도 있습니다. 상-하악 그리고 좌-우 방향 중 덜 닦인 곳을 LED로 알려주기도 한다는데.. 사실 와닿지는 않는 것 같고요. (이 닦으면 항상 LED가 모두 흰색입니다.) 이전 세대의 실리콘 버튼을 보니 오래 쓰긴 했네요.

예전에 알리에서 샤오미 제품들을 한창 살 때도 있던 제품 같은데요, 당시 모델은 USB Type C 포트가 아니라서 안타깝게 안샀던 기억이 있습니다.

전동칫솔과 달리 이건 어댑터가 없네요. 하지만 여분의 날과 청소용 솔은 넣어줬습니다.


분해하면 요렇게 생겼고요, 캡을 제거해보니 전기 면도기가 생각나는 구조네요. 전반적인 재질은 유광 플라스틱 마감입니다. 흠집에는 취약해보여요.

이전 세대 제품과는 다르게 USB Type C 포트가 되었습니다!

먼지통을 본체 아래 방향으로 밀어 탈착 할 수 있습니다. 먼지통을 분리하면 본체 가운데에 작은 스위치가 보이는데, 먼지통이 제대로 장착되지 않은 상태면 날이 회전하지 않도록 만든 장치네요.


성능을 확인해보고자 몇 년 동안 자주 입어 보풀이 많이 올라온 검은색 니트 집업을 꺼내 써봤습니다. 오른쪽 면을 보면 꽤 그럴듯 하죠.

딱 사진에 보이는 영역만큼만 시도했는데도... 먼지통이 가득합니다. 주변 먼지도 같이 흡입되는 느낌이예요.




회색과 흰색인 합성섬유 소재 상의들도 꺼내 테스트해 보았습니다. 역시나 마법처럼 슥-사라지지는 않지만. 조금 공을 들여 밀다보면 매끈하게 정리된 결과물은 나옵니다. 언제 한번 날 잡고 모든 옷을 돌려보고 싶네요.

가끔 집에서 혼자 머리를 정리하거나 아예 밀 때도 있어서, 사용하는 이발기가 있었는데 3-4년 쓰다보니 외관 마감이 갈라지더라고요. 이전에도 샤오미에서 이발기가 나오는 것은 알았기에 적당한 때에 구매해보고 싶었습니다.

구성품이 이것저것 꽤 많습니다. 혼자서는 거의 쓸 일이 없지만 커트보도 있고, 머리카락을 털어내는 스펀지와 집게도 있습니다. 머리 길이를 조절하는 캡은 3개가 있는데 조금 특이하게 생겼죠?

본체는 전체적으로 검은색 메탈 소재가 사용되었습니다. 사실 이발기는 저에게 생소한 분야지만 전에 쓰던 것과는 다르게, 묵직한데 차갑고 손에 쥐는 감도가 정말 좋네요. 전원 버튼과 블레이드의 절삭 길이를 바꾸는 다이얼도 조작하는 느낌이 좋습니다. 참고로 블레이드는 5단계로 절삭 길이를 변경할 수 있는데요, 0.5mm부터 1.7mm 까지 0.3mm 단위로 조절이 가능합니다.

참고로 이것조차 USB Type C 포트로 충전을 할 수 있습니다. 보통 이발기 충전은 전용 규격이나 8자 케이블로 하는 것 같던데, 세상 살기 너무 편해졌어요...


집에서 혼자 이발할 때 가장 어렵고 두려운 게 실수로 머리를 훅 파먹는 건데요, 사실 이런 가이드 캡을 쓰면 그나마 편하게 셀프컷을 할 수 있습니다. (+ 조금의 손재주는 필요하지만요.) 가이드 캡도 길이를 조절할 수 있게 설계되어서, 0.5mm부터 41mm까지는 세밀하고 파먹는 일 없이 안전하게 머리를 다듬을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 아이템은 야간 센서등입니다. 집안 곳곳을 IoT로 조명으로 채우면 가장 좋겠지만, 전원을 끌어오기가 곤란하거나 스탠드를 두기엔 애매한 사각지대가 존재하기 마련이죠. 거창한 조명이 아니어도, 어두운 곳을 슥 지나갈 때 조용히 밝혀주는 것만으로도 집의 퀄리티가 높아지는 기분이거든요.

특히 저희 집은 복층 구조라 계단이 있는데, 계단을 오르내리는 위치에 따라 조명이 순차적으로 하나씩 켜지는 모습이 '좋은 집'에 사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거든요. 그래서 이 구간에 조명을 두는 것을 필수로 생각했죠. 위 사진의 조명은 잠시 사용했던 충전식 센서등인데, 완충 후 사용 기간이 꽤 짧아 번거로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몇몇 가구를 구매하면서 함께 구매했던 이케아 센서등을 썼는데요, 센서 반응이나 조도는 불만이 없었는데 문제는 건전지였습니다. 조명 하나에 AAA 사이즈 건전지를 한번에 3개씩이나 먹는데, 계단을 따라 배치한 5개와 현관문 앞에 설치한 1개까지.. 비슷한 주기로 한꺼번에 15개의 건전지를 교체하는 번거로움도 그렇고, 싼 값에 샀더니 건전지 비용이 더 나오고요. 귀찮아지니 그냥 불이 안 켜져도 안 켜지는대로 살더라고요.

우선 공홈에서 1인당 구매 가능한 최대 수량인 2개만 먼저 주문해 봤습니다. 구조는 특별할 것 없이 심플하지만, 지금까지 써봤던 센서등 중 외관 디자인이나 소재는 가장 훌륭하네요. 본체 정면 한가운데 원형이 동작을 감지하는 센서이고요, 처음에는 보호 비닐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센서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 비닐을 꼭 제거하라고 설명서에 적혀있네요.

밝기는 두 단계로 설정할 수 있고, 슬라이드 스위치를 이용해 조명을 끄거나 연속 점등 또는 센서 모드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제품 설명에는 저조도 + 센서 모드로 사용하면 최대 8개월까지 쓸 수 있다고 하는데, 건전지 지옥을 겪어보니 제일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현재 저는 긴 사용 시간 확보를 위해 저조도 모드로 사용 중이지만, 어두운 환경에서도 주위를 충분히 식별할 수 있을 만큼의 조도는 확보할 수 있습니다. 조금 사용해본 지금 샤오미 센서등이 다른 제품들보다 영리하게 작동한다고 느낀 지점도 있는데, 집안에 조명이 어느 정도 켜져 있는 상황에서는 센서 앞을 완전히 가로막지 않는 한 불필요하게 작동하는 경우가 거의 없더라고요. 단순히 물체의 근접 여부만 가리는 게 아니라, 주변 조도도 일정량 감지하는 것 같습니다.